객관식에 길들여진 머리
요즘 공부를 하면서 새삼 느끼는 게 있다.
나는 완전히 ‘객관식 체질’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.
그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서 대부분의 공부는 문제풀이 중심이었다.
보기를 보고, 답을 고르고, 틀린 문제 체크하고, 다시 풀고.
이 패턴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.
그래서인지 요즘처럼 문장을 통째로 외워야 하는 공부를 하려니
생각보다 훨씬 힘들다.
읽을 때는 “아, 이해된다” 싶은데,
막상 외우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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플래시카드를 써도 안 남는 느낌
요즘은 플래시카드 앱도 열심히 쓰고 있다.
판례 문장, 정의 문장, 중요한 문구들을 하나하나 카드로 만들어서
계속 반복한다.
그런데 문제는,
👉 분명 여러 번 봤는데, 다음 날이면 또 처음 보는 것 같다는 점이다.
카드를 넘길 때마다
“이거 어제도 봤던 건데…”
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.
시간은 꽤 쓰고 있는데,
효율이 잘 나오지 않는 느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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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이해’와 ‘암기’는 다르다는 걸 실감하다
예전에는 이해만 하면 자연스럽게 외워질 거라고 생각했다.
그런데 요즘 느끼는 건, 이해와 암기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다.
문장을 보면 의미는 안다.
왜 그런지도 안다.
논리도 이해한다.
그런데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말해보라고 하면,
갑자기 막힌다.
머릿속에는 ‘대충 이런 내용’만 떠다닐 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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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정상일까?
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.
“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게 맞나?”
“나만 유난히 못 외우는 건가?”
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비슷하다고 한다.
문장 암기는 결국 ‘반복 노동’에 가깝다고.
알면서도 조급해진다.
퇴근하고 남은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,
하루에 외워지는 양은 생각보다 적다.
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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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계속하는 이유
솔직히 말하면, 가끔은 그냥 문제만 풀고 싶어진다.
눈에 바로 점수로 보이는 게 훨씬 편하다.
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
문장을 제대로 안 외우면 다음 단계로 못 간다는 것도 안다.
느려도, 답답해도,
지금은 이 과정을 버텨야 할 때다.
플래시카드를 넘기는 시간 하나하나가
당장은 티가 안 나도
언젠가는 쌓일 거라고 믿으면서.
오늘도 카드 몇 장 더 넘기고,
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한다.